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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문학의 곳간

이야기하는 것, 나눈다는 것, 다른 것이 된다는 것 2회 이야기하는 것, 나눈다는 것, 다른 것이 된다는 것 “낡아버린 문학을 낯설게 가져오는 것은 기존의 삶의 양식을 바꾸게 한다. 문학을 고전이 아닌, 나의 혹은 우리의 것으로 낯설게 가져오는 것으로 우리의 삶의 양식이 변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새로운 문학의 곳간이 아닐까’” ... 1회에 참여한 박진수님이 남긴 한 문장을 낭독하며 2회의 문을 열었습니다. 의 의미를 잘 알아채고 돌려받은 한 문장이기에 2회 을 알리는 말로 충분합니다. 이렇게 주고 받는 그 자체가 에서 말하는 ‘나눈다는 것’의 의미를 어렴풋이 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김연수의 소설를 통해서 ‘읽고 나눈다는 것’의 질감을 조금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던 자리였고, 우리가 함께 나눈 이야기들 속에서 몇몇 중요한 대목들을 발견할 수.. 더보기
한 사람이라는 우주, 삶이라는 경이 <김연수, 세계의 끝 여자친구> 한 사람이라는 우주, 삶이라는 경이 어제 두 번째 문을 열었습니다. 각지에서 각양의 사람들이 모여 '문학'을 매개로 나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총 열 네분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새삼스러운 표현입니다만 3시간 이상 생생한 '라이브'로 이루어진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그 현장의 충만함을 복기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말입니다. 이날의 프로그램을 간단히 알려드립니다. 2회 프로그램 1부 1. 문학의 곳간 : 여는 말 처음 오신 분들이 많은 자리인 터라 취지를 다시 설명했습니다. 팀이 아닌 지난 1회 때 박진수 님께서 에 대해 비평해주신 글을 낭독해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에 대해 재서술하고 또 비평해주시는 말을 귀하게 여기고 그것을 또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이곳만이 아닌 곳곳에서 더 많은 이 열릴 수.. 더보기
'손목이 있는 존재들이 이야기를 만든다' 오늘 저녁 7시 30분 카페 헤세이티서 진행되는 1회의 제목을 정해보았습니다. '손목이 있는 존재들이 이야기를 만든다' 오늘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준비한 메모 한 자락을 미리 공개합니다. "이 절망적인 이야기에 서둘러 절망 하기 전에 어째서 ‘나’가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인지 물어보자.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아직’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다. 아니 차라리 내가 힘주어 잡은 탓에 ‘퍼렇게 멍이 든 손목’(김애란, )이 있기 때문이라고 해도 좋다. 누군가를 필사적으로 잡은 그 멍 자국이 남아 있을 때까지 ‘이야기’는 계속 될 것이다. 아니 계속 되어야 한다. 손목이 있는 존재들이 이야기를 만든다. 무언가를 잡을 수 있고 또 무언가를 내어줄 수 있는 존재. 이야기란 그렇게 누군가의 손목을 잡.. 더보기
문학의 곳간 1 포스터를 부산대 앞 '가네쉬' 한쪽 벽에 붙였습니다. 가네쉬 사장님께 포스터를 건네면서 우리를 둘러 싸고 있는 '벽'이 중요한 공간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2005년부터 가네쉬의 '짜이'를 장기복용 하고 있습니다만 새삼 이곳의 벽면을 둘러보니 가네쉬의 얼굴과 표정이 읽히는 듯도 했습니다. 설명을 들으시자마자 흔쾌히(예의 그 가벼운 몸놀림으로!) 가게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손수 포스터를 붙여주셨습니다. 책꽂이 한켠에 김애란의 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가오는 금요일 저녁 7시반부터 장전동 카페 헤세이티에서 첫문을 엽니다. 김애란의 가장 최근 소설집인 (문학과지성사, 2012)을 경유해 서로의 말들을 나누며 사귐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아직 소설을 읽지 못하신 분들은 소설집의 .. 더보기
문학의 곳간 가장 오래되고 낡은 매체인 '문학'을 통해 만남과 나눔의 방식을 실험해보고자 합니다. 누군가에게 독점되어 있는 ‘문학’이 아닌 우리들 모두가 나누어 쓸 수 있는 공공재로서의 '문학'. 공공재로서의 문학은 누구나 읽고 쓸 수 있는 권리를 가리키는 것이기도합니다. 문학 작품 속에 축적되어 있는 문장과 어휘들을 각자의 삶과 접속하며 주고받는 만남과 나눔의 장(場)! 누구나 읽고 쓸 수 있는 권리란 '만남의 권리'...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렇게 생활예술모임 에서 ‘문학의 곳간’을 엽니다. 각자의 말문을 열고 나눔으로써 관계의 길을 틉니다. 이 만남이 선물은 아닐지라도 선물이 도착할 수 있는 통로였으면 합니다. 1회. 김애란, (문학과지성사, 2012)_8월 30일(금요일) 2회. 김연수, (문학동네, 2009.. 더보기